(R) 삼천포 키다리 아저씨, 올해도 통큰 기부
'삼천포 키다리 아저씨'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언제나 도움의 손을 내미는 유진수산 강유복 대표에게 붙여진 별명인데요. 누구보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 어른이 되면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결심에서 시작한 기부활동을 40년 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통큰기부로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한 강 대표를 강진성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사천에서 50년 가까이 수산업을 하고 있는
유진수산 강유복 대표.
그에게 붙어진 별명은 '키다리 아저씨'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주기 때문입니다.
오랜 선행으로
삼천포지역에선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올해도 설 명절을 앞두고
싯가로 3천 만원에 가까운 쌀을
삼천포항 인근의 소외계층
1,100세대에 기부했습니다.
남해 창선 출신은 강 대표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습니다.
힘든 시절을 겪은 그는
돈을 벌겠단 생각에
스물여덟 나이에
어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1976년, 삼천포로 왔던 그해,
남을 돕겠단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버지 없이 자란 한 때문인지
동네 어르신의 효도관광이 기부의
시작이 됐습니다.
▶ 인터뷰: 강유복 / 유진수산 대표
아버지를 못 보고 태어났기 때문에 빚이 있어도 첫 해부터 한 5개 동을 합쳐가지고 관광버스 4~5대 이렇게 봄, 가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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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내와 함께 운영했던 목욕탕에는
유명한 일화도 있습니다.
▶ 인터뷰: 강유복 / 유진수산 대표
카운터 앞에다 이만큼 표시판을 붙여놓고/ 경로 회원은 돈을 안 받았습니다./ 공무원 봉급 조금 받아 갖고 뭐 쓸게 있습니까. 그래서 공무원 돈 안 받는다. 소년소녀가장 불쌍한 애 돈 안 받는다. 7세 이하는 돈을 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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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토록 남을 돕는 이유는 뭘까.
돌아온 답은 그저
어렵게 살아봤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강유복 / 유진수산 대표
어렸을 때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살았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평소에 내 신조가 나는 성장해 갖고 어른이 돼 돈을 벌면 남들 힘든 과정, 힘든 사람을 도와가면서 살아야 되겠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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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부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갔습니다.
고등학교 3곳에
수십년 째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자신은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음악에 재능이 있는 어린이지만
피아노 살 돈이 없다는
사연을 듣고
선 뜻 지갑을 열기도 했습니다.
병원비가 없어
퇴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도
흔쾌히 도움을 건넸습니다.
그의 선행은 한결 같습니다.
사업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그만 둘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강유복 / 유진수산 대표
저도 빚이 많을 때는 100억 도 더 됐습니다. 이럴 때도 참 우리 집사람이 같이 살면서 어떤 때는 '아이고 그리 빚이 많은 데 올해는 좀 빚 좀 정리하고 하면 안됩니까' 이래서 제가 뭐라고 답을 했냐면 남한테 봉사를 하고 이래 하니까 우리 사업이 무사하고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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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이 알려진 뒤에도
그는 오랫동안 언론 인터뷰를
한사코 거부해 왔습니다.
특별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그는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 인터뷰: 강유복 / 유진수산 대표
살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남 한테 나쁜소리 듣고 살아서는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좀 더 낫고, 좀 더 발전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마칠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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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S강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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