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천년의 손길, 백 번의 품앗이..한지의 맥을 잇다
지리산 자락, 천년 고찰의 숨결이 깃든 함양군 마천면. 이곳에선 오늘도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전통 한지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마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한지 제작에 나서며, 그 소중한 가치를 몸소 배웠습니다. 현장을 김연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망치를 쥔 학생들이
황촉규 꽃의 뿌리를
내리치자 끈적한
액체가 나옵니다.
한지 원료 중 하나인 닥풀입니다.
닥풀은 물에서 닥나무
섬유와 혼합되고,
이를 종이 뜨는 틀로 건져내 말리면
어느새 전통 한지가 탄생합니다.
사찰이 많아 불경과
불화 인쇄를 위한
제지술이 발달해 온
함양군 마천면.
경남 무형유산 한지장
보유자 이상옥 선생의
공방에 한지 제작 과정
체험을 위해 마천초 학생들이
찾았습니다.
이상옥 한지장 공방은
5대째 140년 넘게
전통을 이어온 곳.
1만 평이 넘는 닥나무 밭에서
연간 15톤의 닥나무를 재배하고,
마을 주민 모두가 힘을 합쳐
원재료 가공부터
종이 뜨기까지 전 과정을
품앗이로 진행합니다.
▶ 인터뷰: 이도희 / 한지장 전수자
- 한지장 보유자가 (한지를) 만드는 공간에서 지역의 아이들이 종이를 직접 떠보는 형태로 체험을 했고요. 체험용으로 A4지 정도의 사이즈로 종이를 떠내는...
만드는 데 백 번 손이 간다고 해
백지라고도 불렸던 한지.
현재 전통한지 공방 중
이처럼 마을 단위의
품앗이 작업 방식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체험을 통해
한지 제작에 들어가는
정성과 공동체 정신을
배웁니다.
▶ 인터뷰: 김태욱 / 마천초등학교 6학년
- 일상생활에서 너무 당연한 듯이 종이를 쓰고 있었는데, 오늘 체험을 통해서 종이가 수많은 노력을 통해서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함양 한지는 지금,
위기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전통 한지 제작을 아는
장인들은 점점 줄고,
고령의 마을 어르신들이 빠지면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국가유산청은
함양 한지를 포함한
전통 한지 기술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한 상탭니다.
2026년 등재가 결정된다면,
천년을 이어온 함양 한지의 가치가
세계에 알려질 전망.
마을의 품앗이와
아이들의 손끝에서 한지의 미래가
다시 열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SCS 김연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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