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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바닥 드러낸 함양 엄천강.."소수력발전소 가동 탓"

2021-06-16

양진오 기자(yj077@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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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함양의 엄천강에는 지난 2015년 설치된 소수력발전 시설이 있습니다. 함양군은 매년 여기서 생산된 전기로 6천만 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는데요.
(여) 그런데 최근 이 발전 시설 때문에 강 하류가 완전히 말라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양진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물이 완전히 빠져버린
엄천강 하류.

강줄기를 따라
걸을 수 있을 정돕니다.

강바닥에 잠겨있어야 할
바위들이 모두 드러났고,
유속이 급격히 느려지며
그나마 남은 물도
고여 있는 상태가 됐습니다.

지난 9일
강 전체 수위가 낮아진 상태에서
소수력발전소가 가동되며
물줄기가 차단됐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수환 / 함양군 휴천면
- "수로 위로... 수로까지만 물을 빼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가보니까 수로에서 한참 밑에까지 물을 다 뺐더라고요. "
▶ 인터뷰 : 서수환 / 함양군 휴천면
- "그러다보니까 위에도 마르고 밑에도 보니까 다 마르고... 저기 보면 농사짓는 농수로가 있습니다. 농수로까지 말라서..."

그런데 강 바닥이 드러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발전소가 설치된 건
지난 2015년.

주민들은 매년 이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바라고 있습니다.

S/U : 지역 주민들은 환경 변화 실태조사를 거친 뒤 발전소를 가동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상류쪽 물이 발전소가 설치된 보에 가둬지면서 강 하류 수위가 급격하게 낮아진다는 겁니다.

조사 결과 이번 일은
강 수위를 확인하지 않고
원격으로 발전소가 가동되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담당자가 현장 방문 없이
새벽 시간 발전소를 가동했고
그 사이 유속은
강 하류가 말라버릴 정도로
느려진 겁니다.

특히 주민들은
상류 쪽 수위가
보의 높이를 넘었을 때만
발전소를 가동하겠다던
함양군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서수환 / 함양군 휴천면
- "전에도 물을 조금씩 뺐는데, 이번에 최고로 많이 뺐어요. 실제적으로 이야기 할 때만 잠깐 (가동을) 안했다가"
▶ 인터뷰 : 서수환 / 함양군 휴천면
- "또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그대로 계속 하더라고요. "

[CG]
함양군은
강 수위를 확인하지 못했고
가동 중단 시기도
놓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소수력발전소 운영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한 겁니다.

군은 우선 당분간
발전소 가동을 멈추고
수위가 높아졌을 때
재가동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주민들은
6년째 별다른 조치 없이
가동 중단과 재개만 반복되고 있다며
보와 발전소 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역 환경단체는
소수력발전소 설치 당시 진행된
환경영향평가에도 의문을 제기하며
환경 변화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SCS 양진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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